피곤한 직장인들은 어김없이 회사 회식에 시달리다 늦은 밤 택시에 몸을 맡긴다.

택시비가 아깝지만 어쩌겠는가. 이 새벽에 자신을 데려다 줄 대중교통은 이미 끊긴지 오래고 그렇다고 아무 곳에나 들어가서 잠을 자고 출근 할 수도 없는 노릇.

요즘 부쩍 많아진 술자리로 이제는 택시 이용이 너무 자연스러워졌다.
시청, 강남에서 집까지 택시비가 2만 5000원은 훌쩍 넘어서지만 어쩔 수 없다.

택시를 타면 항상 고민을 하게 된다. 기사분이 과연 편하고 빠른 길로 갈까. 아니면 내가 술 취했다고 돌아가는 건 아닐까.

이런 고민을 하다보면 만취한 몸을 편하게 둘 수 없다. 미약한 정신이나마 차리고 있어야 잘못 길을 들어서려고 할 때 한마디라도 건낼 수 있으니

하지만 이것도 그리 좋지 많은 않다. 늦은 밤 손님에게 어김없이 대화를 신청하는 기사분들이 많으시기 때문이다.

지난 밤에도 왕성한 대화 욕구에 시달리시던 기사분의 택시를 탔다. 그것도 합승으로

이미 타 있던 손님은 여성이고 기사분은 대뜸 우리 둘이 연령대가 비슷한거 같은데 서로 애인 없으시면 찬찬히 살펴보고 연락처 주고 받으라 하지 않는가?

뒤에서 들려오는 '피식' 웃음 소리. "아저씨 저 작년에 결혼했어요" 라는 여자 손님의 항변.

기사분은 뻘쭘한지 너무 미인이시라 제가 욕심이 과했나 보다고 그냥 웃어넘겼다. 그 때부터 시작된 기사분의 이야기는 1시간 넘게 걸리던 귀가길 동안 지속됐다.

부킹은 나이트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둥, 어디서든 좋은 사람만 만날 수 있다면 무조껀 잡아야 한다는 둥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이명박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늘어놓기 시작했고

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후보, 문국현 후보가 하는 행동에 대해선 싸잡아 비난하기 시작했다. 내 의견과 지지 성향은 묻지도 않고 말이다.

개인적인 정치 성향이야 내가 어쩔 수 없다하지만 너무 지나친 확대 해석에는 나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나 보다. 난 그것 이렇게 보는게 맞을 것 같다는 반대 의견을 내놨고 그러자 기사분은 손님이 잘못 알고 있는 거라며 날 가르치기 시작했다.

결국 난 어차피 말이 안통할 거라는 마음에 눈을 감았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기사분의 세뇌작업. 난 집 앞에 다와서야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기사분은 끝까지 내 발목을 잡았다

"서울 시내 벗어나면 3000원 더주셔야죠. 아실만한 분이 왜 그러세요". 실랑이가 싫어서 3000원 더 지불했다.

오늘은 금요일. 분명 술자리가 있을 것이고 술 자리가 끝나면 난 또 택시를 잡아 탈 것이다. 오늘도 서울 택시에서 울려 퍼지는 블루스를 들으며

(* 일부 택시 기사분에 대한 의견으로 모든 기사분들을 일반화한 것은 아니니 주변에 택시 기사분이 계시는 분들은 울컥하지 마시길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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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chiko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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햇살이 따뜻한 봄날엔

그저 하늘을 바라다보고
스쳐가는 바람의 향기를 느끼며

웃음 가득한 사람들의
모습을 즐기고

지루한 듯 어김없이 흘러가는
시간을 보내면 그만이다.

시간은 봄을 보내고 여름을
데려올테고

흘러간 시간만큼 멀어져가는
너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면
되기 때문이다.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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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             추억이라는 기억의 '양면성'

               내 마음이 싫든 좋든
               어김없이 너를 기억하고 떠올리게 만든다


         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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